2021. 4. 25. 09:10ㆍTOOLS
책상 상판 뒷 쪽으로 클램프를 조여서 다리가 자유 자재로 움직이고, 적당한 무게의 책을 펼쳐서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서 1년 쯤 전부터 장바구니에 넣어 두고는 살까 말까 고민하던 제품이었는데 드디어 구매를 했고, 우여곡절 끝에 설치도 마무리했다.
물론, 나나의 소중한 그림 윗 부분을 간간히 아이패드 거치대로 사용하고는 있었는데, 은근히 거리가 멀어서 불편하기도 했고, 아이패드는 그 빈 공간에 전용 키보드 스탠드를 사용해서 세워 둘 수 있지만 책이라면 또 문제가 달랐다. 책은 펼쳐서 무언가 꽉 눌러줘야 하는데, 독서대를 따로 올려 놓고 쓰기에는 공간이 비좁았으니 공중에 둥 떠 있으면서 책을 꽉 잡아줄 수 있는 멀티 독서대가 딱이라고 생각했다.
작업 공간을 침범하지 않아 그대로 넓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가까운 곳에 책이나 사진을 두고 참고해서 작업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문제는 제품을 받아서 부품을 확인하고 조립하려고 하니, A와 B의 연결 부분 홀 안으로 밀어 넣을 나사가 이미 꽉 조여진 상태였고, 그 나사를 풀어내지 못하면 A와 B를 서로 연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대형 일자 드라이버도 눈에 보이지 않아서 손에 집히는 대로 가위날로 돌려 보았더니 나사가 돌아가기는 커녕 가위 날만 휘어지기 까지 해서 일단 그만 두기로 했다.
설마 불량품을 받은 것일까 궁금해서 다음 날 고객센터에 확인해 보니, 다른 브랜드 제품 상담받을 때와는 달리 자사 브랜드의 많은 제품 중 해당 제품의 특정 문제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나사는 원래 끼워져서 출고되는데 필요 이상으로 꽉 조여있는 경우가 있으니 일자 드라이버로 강하게 돌려야 빠진다고 했다. 저녁에 귀가해서 심기일전하여 집 안에서 가장 큰 일자 드라이버를 우선 찾아낸 뒤 호기롭게 돌려 보았지만, 어릴 때부터 손모가지에 힘을 줘 본 일이 없어서 요령도 없는 내게는 불가능한 일이었고, 결국 엄마마마님의 강한 근육을 빌어 나사가 풀렸다.
다리 구조가 엉성해 보이는 감도 있었지만 무사히 설치가 되었고, 아이패드도 이제 가깝게 위치하니 중간 중간 동영상 강의를 멈추고 재생할 때 조금 더 편해지겠다. 각종 튜토리얼북도 돌려가며 보기에도 좋겠다. 이제 마음만 준비하면 된다. 열심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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