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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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야외 사생 도전기, 수원 화성 행궁
출발하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이 많은 짐을 정말 어깨 하나에 얹어 갈 수 있을까, 내 컨디션이 괜찮을까, 지금이라도 바퀴달린 캐리어에 담아야 할까, 삼각대는 더 가벼운 것이 없을까, 등등의 수많은 고민 끝에 일단은 짊어지고 출발해 보기로 했다. 작년에 샀던 마크제이콥스 토트백이 두껍고 뻣뻣하고 무거워서 구석에 던져 놓았었는데, 삼각대며 물감이며 온갖 짐을 넣어 가기에는 완성맞춤이었다. 게다가 튼튼한 느낌까지 들어 좋았다. 딱 하나 단점은 가방 자체 무게가 무겁다는 것이라서 보기에도 티가 났는지 엄마마마님의 잔소리와 걱정까지 등 뒤에 짊어지고 길을 나서야 했다. 집에서 기차 한 번만 타면 3천원도 안되는 가 격에 수원까지 삼십분도 안걸려 도착할 수 있다. 무궁화호 가격이 이렇게 저렴할 줄 몰랐다. 오랜..
2023.05.22 -
안나메이슨의 모던플라워 페인터, 4) 코스모스
계속 이어지는 수채화 독학 포스팅입니다. 부지런하지 않아 큰일이라며 자책하면서도 책을 내던지지 않은 것은 또 장하다며 스스로를 달래 봅니다. 이번 꽃은 궁극의 목표인 양귀비 바로 전!에 나오는 코스모스라 신이 나네요. 머릿글 측면에서 보이는 각도로 그려진 이 화사한 여름철 꽃은 톤(명암)을 통해 3차원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꽃 잎들에서는 다양한 톤의 변화를 볼 수 있고, 그와 함께 붓 끝을 사용해 만드는 단단한 선으로 만들어야 할 주름진 잎맥들이 굉장이 많다. 이 그림에서는 몇 가지 종류의 어두운 색조의 물감(물감 자체가 어두운 명도를 가진 물감들)이 사용되는데, 그 색조들이 정확한 색조의 깊이를 갖도록 만들기 위해서 이 물감들에 물을 잘 섞어 Milky 농도로 여러 번 겹쳐 칠..
2021.12.06 -
다시 도전해 보는 꽃 식물 수채화, 아네모네
꽃 잎의 묽은 혼합인지 젖은 혼합인지의 농도는 물을 훨씬 더 섞는 것이다. 그 농도가 늘 문제지만 서우드리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더해서 처음보다는 아주 조금 나아졌다. 다시 보니 꽃잎의 모양도 다르고, 줄기는 농도도 농도지만 시작하는 부분과 마무리하는 지점도 자세히 봐야한다. 참 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했다. 포기하지 말자. 2021.02.13 - [LESSON BOOK] - 꽃 식물 수채화 꽃 식물 수채화 디테일하게 식물을 표현하는 빌리샤월의 강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서 지쳐갈 무렵 단순하게 표현하면서도 멋스러운 그림으로 채워진 책을 발견해서 구매해 보았는데, 단순한 표현이라고 생 greamer.tistory.com
2021.06.10 -
인테리어 마무리 기념 연습, 한 가지 색으로 시작하는 식물 수채화 : 장미
돈 쓰고 힘 쓴 인테리어가 아직 다 끝나지 않았지만, 환경이 말끔해진 기념으로 드디어 액토 4차원 멀티 독서대를 적극 활용하여 수채화 연습을 해 보았다. 책으로 작업하는 동안 한 쪽에는 동영상을 틀어 두고 싶은데, 이제는 구형이 되어 버린 아이패드에서 요즘 들어 지원하지 않는 기기라며 멀쩡한 전용 키보드를 인식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반복해서 떠서 키보드를 떼지 않으면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잘 쓰지도 않는 키보드 커버 따위 떼 버려도 그만이지만, 그 키보드 커버를 떼 버리면 아이패드만 가지고는 온전히 세워둘 방법이 없어서 또 다른 방법을 찾다가 거치대 겸 기타 붓 등을 고정시켜줄 만한 스코디스 페그 보드를 이케아에서 주문했고, 택배를 기다리고 있다. 택배는 오지 않았지만 붓도 ..
2021.05.19 -
주말 연습 반성문 : 빌리샤월의 목련
끈기가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첫 번 째 도전에서 너무 실수를 많이 해서 구석으로 치워 버린 후 2주동안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연습할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겨우 다시 붓을 잡았는데, 그래도 쉽지 않았다. 동영상 레슨에서 보는 것과 지금 내 자리의 조건이 언제나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을 보면서 한 스텝 씩 따라 하려 해도 중간 중간 너무 다른 결과를 맞이하기 마련이다. 너무 다른 그림이 되었을 때, 수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냥 진행해야 하는지, 수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게 없으니까 판단하기조차 어렵다. 최대한 첫 번 째 단계까지는 그럭저럭 봐줄만 했었는데, 그림자를 얹는 과정에서 또 다시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내 그림자 색은 왜 이렇게 어둡고 지저분..
2021.04.23 -
처음 만나는 파스텔 빛 과슈 수채화 연습 : Herbs
액자에 넣어 걸고 싶을 정도로 귀엽게 완성이 되어서 기쁘다. 새 과슈를 구매하는 것은 아직 무리지만 세필은 진짜 좋은 거 구매해야 할 것 같다. 실제 샘플보다 잎 맥을 몇 개씩 덜 그려서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 첫 번 째 안내 페이지에는 번호와 색상명이 표기되어 있는데 뒷 쪽에 있는 상세 페이지에는 번호만 표기되어 있어서 불편하다고 징징대다가 그냥 숫자를 써 넣기로 했다. 조금 수월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칠할 수 있었다. 지금에야 사진을 보고 새한 아트 물감임을 알았다. 직접 조색해 만들어진 셋트라 브랜드는 상관없지만 그래도 궁금하기는 했다. 개나리는 언제쯤 그릴 수 있으려나. 2021.02.08 - [LESSON BOOK] - 처음 만나는 파스텔 빛 과슈 수채화 처음 만나는 파스텔 빛 과슈 수채화 잠..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