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야외 사생 도전기, 수원 화성 행궁
출발하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이 많은 짐을 정말 어깨 하나에 얹어 갈 수 있을까, 내 컨디션이 괜찮을까, 지금이라도 바퀴달린 캐리어에 담아야 할까, 삼각대는 더 가벼운 것이 없을까, 등등의 수많은 고민 끝에 일단은 짊어지고 출발해 보기로 했다. 작년에 샀던 마크제이콥스 토트백이 두껍고 뻣뻣하고 무거워서 구석에 던져 놓았었는데, 삼각대며 물감이며 온갖 짐을 넣어 가기에는 완성맞춤이었다. 게다가 튼튼한 느낌까지 들어 좋았다. 딱 하나 단점은 가방 자체 무게가 무겁다는 것이라서 보기에도 티가 났는지 엄마마마님의 잔소리와 걱정까지 등 뒤에 짊어지고 길을 나서야 했다. 집에서 기차 한 번만 타면 3천원도 안되는 가 격에 수원까지 삼십분도 안걸려 도착할 수 있다. 무궁화호 가격이 이렇게 저렴할 줄 몰랐다. 오랜..
202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