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그림 연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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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수채화 도전, 감꼭지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던 어느 날 길바닥에 떨어져 있던 감꼭지를 주웠다. 주렁 주렁 열린 감들은 자주 본 적이 있어서 감나무들이 어디쯤에서 자라고 있는지 알고 있는데도 꽃을 피운 감나무는 본 적이 없다. 그나마 이만큼 자란 감을 주웠다는 것이 행운이랄까. 프레스코가 여전히 손에 익숙하지 않느냐 하면 이만큼은 그려냈으니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 여전히 갑갑한 마음이 남아있다. 세부 묘사를 중간에 하게 되면 다시 초벌로 올렸던 색과의 간극을 메꿔주는 작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세부묘사 넣었던 부분이 다 번져서 희미해져 버린다. 결국 묘사를 두 번 세 번 다시 해야 했다. 뭔가 뻘짓을 한참 하는 느낌이다. 아예 브러시가 아닌 연필로 다른 레이어에 묘사를 올려봐야겠다. 타임랩스 말고 중간에 플로우나 물 번짐 ..
2022.12.19 -
아이패드로 수채화 그리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봐 줄만 한 첫 꽃잎이므로 기념해 본다. 물을 잘 섞어 써야 하는데 영 익숙치가 않고 농도와 번짐을 수치로 조절해야 하니까 감이 잘 안 잡힌다. 묵혀 두고 있는 책들을 꺼내서 연습해야겠다. 아이패드 프로를 내다 버리고 미니로 바꾼 마당에 갑자기 깨달음을 얻었더니 다시 큰 사이즈 화면이 그립다. 프로크리에이트는 간단한 일러스트용 수채화에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프로크리에이트보다는 어도비 프레스코가 훨씬 마음에 든다. 물 컨트롤 연습을 조금만 더 하면 확실히 수채화 느낌을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펜 놀리지 말고 꾸준히 연습해 보자.
2022.12.16 -
소소하게 연습하기 좋은 작고 예쁜 수채화
물감과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 수채화를 시작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물감도 꺼내서 써 보기는 했는데, 발랄한 채도를 좋아한다면 연습용으로 쓰기에 무리 없어 보였다. 작고 귀엽고 예쁜 그림들이 가득해서 부지런 떨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다. 그러나 예전에 사서 쟁여 놓기만 했던 반짝이는 펄 물감이 생각나서 갑자기 꺼내서 사용해 보기로 했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예쁜 펄 느낌이 잘 살지 않는다. 게다가 흰 색 코스모스는 과하게 욕심을 부려 물감을 섞어 칠하다 보니 잿빛이 되어 버려 안타깝기만 하다. 가이드에 있는 그림들은 곱고 부드러운 느낌인데, 여전히 내가 칠한 그림은 거칠고 지저분한 느낌이 있다. 물을 얼마나 더 섞어야 하는 것일까, 그래도 아주 아무것도 모르던 그 옛날보다는 쉬워..
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