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연습 반성문 : 빌리샤월의 목련

2021. 4. 23. 08:00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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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가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첫 번 째 도전에서 너무 실수를 많이 해서 구석으로 치워 버린 후 2주동안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연습할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겨우 다시 붓을 잡았는데, 그래도 쉽지 않았다.

 

동영상 레슨에서 보는 것과 지금 내 자리의 조건이 언제나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을 보면서 한 스텝 씩 따라 하려 해도 중간 중간 너무 다른 결과를 맞이하기 마련이다.

너무 다른 그림이 되었을 때, 수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냥 진행해야 하는지, 수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게 없으니까 판단하기조차 어렵다. 

최대한 첫 번 째 단계까지는 그럭저럭 봐줄만 했었는데, 그림자를 얹는 과정에서 또 다시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내 그림자 색은 왜 이렇게 어둡고 지저분하고 탁해 보이는 걸까, 고민하다가 그냥 여기서 그만 둘까, 앤 메이슨 책으로 바꿔 볼까, 별 생각을 다 하다가 다른 영상과 책에서 진하게 칠해진 물감을  덜어내는 법에 대해서도 여러 번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너무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중간 과정보다는 나아졌다. 여기까지 따라가는데만 해도 꼬박 하루가 걸렸다. 잠깐 칠하고 마르기를 기다리고, 쉬다가 다시 칠하고, 또 마르기를 기다리고, 쉬고, 반복했더니 진종일 붙어 있어야 했다. 원래 그래야 한다고 글로 읽어서 알고는 있지만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여유로운 마음으로 붓을 잡을 수 있을까, 아직도 조급하다. 

 

그나 저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마무리는 하고 넘어가야 할텐데 마음은 또 다른 꽃으로 달려간다. 그래서 급한가보다. 

레슨 동영상을 흘려 보지 말 것이며, 꼼꼼히 보고, 따라 해 봐야 할 때에는 꼭 영상을 멈춰 놓고, 차분히 관찰해 가며 따라 해보고, 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해 보자. 이번 주도 목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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