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7. 09:00ㆍTOOLS

펜 관리법
- 잉크에 적합한 부드러운 종이를 사용할 것, 거칠고 저렴한 종이는 섬유 조각들이 떨어져 나와 펜 촉을 막아 잉크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음
- 종이에 너무 세게 누르지 말 것, 펜 촉이 종이에 닿는 순간 접촉 면에만 잉크가 흐르게 해야 함
- 양질의 로트링 잉크를 사용할 것, 저렴한 잉크가 더 빨리 막히는 것 같고, 정품 로트링 잉크라도 매장 진열대에 몇 년 동안 진열된 채 비를 맞게 되면 낡을 수 있다. 누런 액체가 카트리지 바닥에 가라앉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구매하기 전에 확인해야 함, 정기적으로 잉크 판매가 이루어지는 매장에서 구매해야 함
- 사용하지 않을 때와 잉크를 사용한 뒤에는 바로 뚜껑을 닫아 두어야 함
- 펜에서 잉크 방울이 뚝 떨어지기 시작할 때에는 카트리지가 거의 비어서 압력이 변경되었기 때문이므로 새 카트리지로 교환해야 함
-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대체로 펜을 평평하게 눕혀 보관한다. 어떤 방법이 좋은지 확인해 볼 것!
- 0.50 이상의 큰 펜일 경우 똑바로 세워 써야 한다.
- 지속적으로 펜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가끔씩 써 줘야 함,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에는 펜으로 낙서라도 할 것.
펜 잠금 해제 (사용하기 전 깨우는 방법)
- 그림을 그리기 직전에 펜을 수평으로 흔들어 깨우는 것이 잉크 흐름에 도움이 된다.
- 가끔은 최근에 사용했던 펜이지만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다. 침을 약간 묻힌 천 조각으로 펜을 닦으면 도움이 된다. 물보다 더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 펜이 전혀 협조적이지 않을 때, 뜨거운 물에 비누를 풀어 펜을 담궈 흔들면 잉크가 물에 잘 녹는다.
- 가장 좋은 방법은 초음파 세척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혹시, 친구가 초음파 세척기를 가지고 있다면이라고 했지만, 우리 집에 이미 악세서리 세척용 초음파 세척기가 있다.) 수 년 동안 서랍 속에서 말라 붙어 있던 펜들도 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초음파 세척기가 비싸다고 하지만, 악세서리 용은 많이 비싸지 않았다. 제대로 펜을 세척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 작은 낙서라도 하면서 규칙적으로 사용할 때, 펜은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전문 보타니컬 일러스트레이터인 Esmée Winkel의 영문본을 한역한 내용인데, 아마도 로트링펜을 사용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주의법에 대해 정리한 모양인 것 같다. 개인 취향인 것 같은 느낌의 문장은 과감하게 버렸다. 펜을 행복하게 유지하고, 뭐 그런 내용이 있었다. 로트링펜을 구매하면서 겪었던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주의사항을 미리 읽어 두었더라면 실수하지 않았겠다 싶어서 정리해 두기로 했다.
로트링펜보다는 일회용으로 가볍게 쓰고 버리는 피그먼트 펜이 종류도 많고 보편화되어서인지 로트링펜 보기도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정말 낡은 제품들을 버젓이 팔고 있는 집 앞 문구점에 있던 오래된 물건들 중에서 로트링 잉크를 선택해 가져왔더니 잉크가 이미 안료와 수분이 분리되고, 안료가 굳어버린 상태라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결국 유통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은 온라인 문구점에서 다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오래되면 굳어버릴 수 있다고 듣기는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일천구백구십사년의 일이니까 이천이십년에 잉크를 사면서 애써 그걸 기억해내서 주의해야지! 하며 잉크를 살 수는 없었다.
펜을 깨울 때 사실 수평으로 흔들기보다는 수직으로 흔들어야 잉크가 잘 나왔던 것 같았는데, 문장에 숨은 표현이 있어서 오역으로 느껴질 법 한 부분인 것 같다. 펜을 세워서 잡고 있을 때에는 수직으로 흔들어 줘야 잉크가 흐르게 되고, 펜을 눕혀서 횡으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평으로 흔들어 줘야 잉크가 흐르게 만드는 것일 것 같다. 수평이든 수직이든 흔들어 보면 중간에 있는 추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추를 움직이면 잉크도 움직인다.
침 묻힌 천 조각은 시도해 보고 싶지 않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지 않을까, 따뜻한 물에 담궈 흔들어 보고 그래도 펜촉이 막혀 있으면 초음파 세척기를 사용해 보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비누를 푼 물에 담궈 흔들면 잉크가 물에 녹아 나온다고 하나, 로트링 잉크가 원래 방수 타입이라 물에 의해 굳은 잉크가 녹는 것이 아니라 펜 촉에 붙어서 굳은 잉크가 떨어져 나오는 쪽에 가깝다. 굳기 전 잉크에 물을 섞어 농도를 변경해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이미 굳어 버린 잉크는 물로 다시 희석할 수는 없다.
아마도 예전 글이라 그 때에는 전문 초음파 세척기밖에 없었고, 당연히 비싸서 비싸다고 했을 것 같지만 요즘은 2-3만원 대의 다양한 초음파 세척기가 많이 나와 있다. 집에 있는 세척기 살 때만 해도 어중간한 가격에 세련되지 않은 형태였는데 지금은 미려하면서 저렴한 초음파 세척기가 많이 보인다. 눈 먼 돈 생기면 초음파 세척기나 한 대 들여놓아야겠다.
생각난 김에 로트링 펜 좀 깨워서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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